Sunday, August 16, 2009

뉴욕 맨하탄 42nd Port authority 건물 안.
쉴 새 없이 바쁜 발걸음들 사이 한쪽 벽에 두명의 사람이 기대어 앉아 있다. 한명의 아시안계 여성과, 한여름에 두꺼운 점퍼를 걸쳐입은 흑인이다. 같은 선상 50m 앞에는 짙은 남색 모자를 눌러쓴 경찰 둘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서있다.

그 여성은 미혼의 젊은 나이같았고, 그 바로 옆 같이 앉은 흑인은 집 없는 사람 같았다. 너무 상반되어 보이는 그 두 사람이 나란히 벽에 기대어 다정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서두르며 흑인의 손톱을 깍기 시작한다. 딱.딱.딱.

몇십초가 흘렀을까 주위를 둘러보던 경찰둘이 걸음을 바삐 옮겨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여자에게 Stop doing it 하라며 소리를 친다. 여자도 알겠다며 간다는 말과 함께 하던것을 멈추고 일어나 흑인과 인사하는둥 하며 그자리를 떠난다. 경찰들이 뒤 돌아 가는데 그 여자는 다시 그의 곁에 앉아 깍아주던 손톱을 마저 깎는다.

경찰들이 그 여자에게 뭐라고 했을까. 병걸릴 수 도 있다고, 더러우니깐 그러면 안된다고 여자를 타일르는듯 했었다. 누구하나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발걸음을 멈쳐가면서까지 그 광경을 보는 이들은 없었다. 그 여자의 마음은 너무 안타까웠나보다. 쓰레기통에 손을 넣을때 더러움이 조금이라도 끼지 않게 하려고, 그래서 그 음식들 손으로 다시 먹을때 조금이나마 덜 아팠으면 하는 그런 작은 바램이지 않았을까. 그 아시안 여자가 내 눈에 들어왔던건, 내가 아시안 여자로서 그 장소에 있어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인종인가를 떠나 그렇게 엄마같은 마음으로 한 사람을 대했다는거, 어쩌면 한 영혼을 위하는 당연한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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