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그동안 바빴나보다.
아침마다 진한 커피를 맛보지 않으면, 일을 마친후에 달려가는 또 다른 일을위해 일하지 않는 오늘은
너무 오랫만이고, 너무 편하다 못해 불안하기까지 하다.
학교다닐때가 가장 좋은시절이라던 어른들 말씀이 자꾸 되새겨져 온다.
한국은 추석연휴임을 생각하니 뭔가 더 어정쩡하게 그리워진다.
문득 솔잎에 쪘던 송편이랑, 전들이 먹고싶어져서 미치겠다.
먹고싶어 미치겠다는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어제 저녁 맨하탄에서 너무 좋은 친구와의 만남후 돌아오는 전철역 안에
엄마와 두 어린 아들이 계단 모퉁이에 앉아있던걸 보았다.
엄마는 희망이 없는 눈빛이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두 아들중 막내는 유모차 안에서 검게 더러워진 얼굴을하고
웃으면서 혼자 장난을 치고 있었다.
하나님, 불공평한것 같아요를 물어보며, 돌아오던 길이 끝내 잊혀지지 않고 지금도 자꾸 마음안에 그들이 생각난다.
그 .여자는 밖에 나와서 있게되는 순간의 전까지 얼마나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아파했을까.
지금은 포기해버린 그 심정이, 그래서 저 남은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그 여자에게 필요한건 무엇일까.
한 여자로서, 엄마이기 때문에 두 아들을 곁에 두고서라도 나온 저 엄마의 마음과 심정은 어떨까.
이 뉴욕이라는 사람많은 곳에서 자신의 처지를 보며 비교라도 되지 않을까.
원래 빛은 어두움 가운데서 드러난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빛은 불씨라도 살아있는건지.
내 안에 빛은 왜 쉽게 비출 수 없는건지. 내 안에 있는 그 제한이라는 장벽은 언제 깨지는건지.
그들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그 어린 아이들이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기를 바라면서,
지금 머리 위로 날아가는 새도 돌보시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것 밖에는 없다.
소망을 잃은 사람들이여, 그들의 마음을 다시한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내 오천 오만번의 기도와 단 한번의 말로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것 같다. 아직 반의 반의 반도 살아보지 못했고 아는것도 없지만, 행복도 불행도 아픔도 누구나 겪으면서 살아가는게 삶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나라임에도 상관없이, 어느 능력과 지위와 어느 성별과 어느 시간을 떠나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삶에만 안주하면서 살아가면 기대치에도 못다하는 우리에게 때론 실망도 하고 좌절도 할 수도 있을거다. 그래서 삶이라는 그 자체보다는 어쩌면 삶이라는 그 영역을 뛰어넘어 꿈을꾸고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순간으로 그 모든걸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보면 온실속에 화초처럼 자랐을것 같다는 말이 내게는 식상하다. 온실속 화초보다 밀림속 모든 동물들에게 밟힘속에서도 살아남아있는 풀때기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미국이 비록 다른이에게는 남의 땅일진 몰라도 내게는 내가 꼭 있어야 했던 자리인, 대한민국을 대신한 보모의 역할을 하는 나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게 미국은 두번째 엄마같은 나라이다. 너무 많고 다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지만, 사람사는거 다 똑같다. 먹고 입고 마시고 자고, 사랑받고싶어하고 사랑주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기쁘기도 하고, 무의미하기도 하고 의욕이 넘치기도하고,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하고, 느끼기도하고 못느끼기도 하고, 건강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미친사람이 있기도 하고 혹은 정상인 사람도 있고.
일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지내던 내 일상에서 잠시 짬을 내본 시간,
오랫만에 다시 나가본 뉴욕은 또다시 새롭게 보여버린다. 그들, 모든이들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은
그들의 모든 일상과 삶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게 하시고 주관하신다.
눈물이 앞을 막 가리려도 할때 스타벅스의 휴지로 콧물을 대신 닦아내는.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때문에 울고싶기도하고 아니면 스타벅스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건속에서 살고있는, 또는 눈물대신 콧물로 숨기려는 차가운 겉모습에 뜨겁게 요동치는 가슴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숨쉬기 힘들정도로 웃어대는 끝없는 웃음에 힘이들어서 옆에사람이 바이러스에 걸리게하는 정상이라는 단어와는 쪼끔 거리가 있는 그런 사람일지 모른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내 모습이라는 거다.
지금 내모습, 내생활 내 자신인것이다.
이렇게 자리에 앉아 뭔가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유를 가진이라는거다.
오랫만의 포스트.
Saturday, October 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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